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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묵상

2013년 12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대강절입니다.

우리가 회개의 마음으로 주님의 강림을 기억하고 기대하게 하소서.

대강절은 주님의 강림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초림을 기뻐하고 다시 오심을 기대하는 절기입니다. 이러한 대강절이 시작되면, 교회들이 성탄절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대강절의 색은 보라색입니다. 이러한 보라색은 회개를 상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해를 시작하는데 앞서 회개의 마음으로 주님의 강림을 기대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2000년 전의 예수님은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주님을 기억하고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찾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를 생각하며 사랑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강절을 맞이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주님,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며, 또 다른 시작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되잡고 기후변화 재앙으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파괴를 막아주소서

인류가 뿜어낸 이산화탄소로 바다가 산성화하면서 해양생태계 핵심 연체동물인 바다달팽이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 말에 남극해 근처에서 나타날 산성도를 띠도록 한 수조에 바다달팽이를 넣고 실험했을 때, 바다달팽이의 탄산칼슘 껍질이 이틀이 지나기 전에 녹아내렸다고 연구결과를 밝혔습니다. 바다달팽이는 대구, 청어, 연어를 비롯해 고래에 이르기까지 바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생물로, 바다달팽이가 사라진다면 바다의 생태계도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편리함과 더 갖고자 하는 욕심으로 인해 바다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으로 자족하는 삶,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는 삶을 통해 무너지고 있는 지구 생태계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 1225일은 성탄절입니다.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기억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만유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자신을 낮추고 비우셔서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러한 성육의 사건을 우리는 하나님의 자기비움(Kenosis)이라고 합니다. 무한한 하나님이 유한한 인간이 되셨다는 역설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는 고통 받는 피조물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의 마음을 공감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을 품어 신음하는 자연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으며, 예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때, 우리는 더욱 따뜻한 성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