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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묵상

9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2013년 9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감사의 계절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됨을 깨달아 더욱 온전해지게 하소서.
 
감사의 계절이다. 비록 농사의 첫 수확은 드리지 못하지만, 한 해 동안 인도하시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생명의 밥상’을 차려볼 일이다. 생명밥상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잘 살게 할 것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정한 열 두 가지 생명밥상수칙을 따르면, 쌀은 벼를 찧어 왕겨는 벗기고 속겨는 남겨둔 현미를 먹고, 제 땅에서 제철에 난 것들을 필요한 만큼만 구하여 요리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땐 천천히 씹어 음식의 맛과 그 속에 담긴 햇빛과 구름, 흙과 벌레, 비와 바람, 농부의 땀방울,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생명밥상으로 우리 몸을 살리고 거기서 힘 얻는 대로 다른 생명에게 되돌려주면, 이 땅 지구도 다시금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곳으로 되살아날 것이다.
 
주님, 22일은 ‘차 없는 날’입니다.
하루의 실천을 씨앗 삼아 때때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느림’의 영성을 노래하게 하소서.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다. 이 캠페인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처음 시작되어, 1998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2000년에는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30개국 813개 도시)이 참여하여 제 1회 '유럽 차 없는 날' 행사가 '도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In town, without my ca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벌어졌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1년부터 환경, 에너지, 소비자 단체들의 주도 아래 이 캠페인이 진행되다가, 현재는 환경부 주관으로 해마다 전국에서 기념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한편 오는 9월 한달 동안, 수원시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를 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화성 행궁동 내에서는 승용차 대신 친환경 무동력 교통수단만을 활용하게 하여 도시의 미래를 내다볼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9월 한 달 중 하루를 ‘차 없는 날’로 정해 걷거나 자전거만을 이용한 후 ‘느림’의 영성을 이야기해볼 일이다.
 
주님, 바다가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되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온전한 사랑으로 ‘방사능 없는’ 먹을거리는 물론 일상의 삶을 이루게 하소서.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방사능 오염수 1만 톤 이상을 바다로 흘려보낸 것을 시작으로,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크고 작은 유출사고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최근엔 도쿄전력이 지하수를 통해 초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하루 300톤)를 바다로 흘려보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미 후쿠시마 앞바다와 일본 근해는 물론 캘리포니아 해역에서도 방사능 물고기가 잡히고 있고, 우리나라에 수입된 수산물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검출되는 방사능의 농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수산물을 즐겨먹는 우리로선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냥 두려워 떨고만 있을 수도 없다. 몸속에 들어간 방사능 물질은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특정 장기는 물론 세포와 유전자 자체를 변형시키고 다음세대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을 것’(요일4:18)이니, 차근차근 문제를 살펴 생명들이 풍성함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일이다.
 
주님, 석면이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소리 없는 살인을 하고 있습니다.
주께 받은 생명을 잘 지키고 돌보게 하소서.
 
우리 주위 가까운 곳에 아주 위험한 물질들이 있다. 특히 마찰에 강하며, 불에 타지 않고, 전기가 안통하며, 섬유제품을 만들 수 있고, 제품을 얇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등 유용한 특성을 갖고 있어 용도가 광범위한 대신 인체 내로 침투하면 배출이 어려워 건강에 유해한 물질이 있는데, 바로 석면이다. 석면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릴 만큼 대기로 누출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석면 섬유가 폐 내에 축적될 경우 만성 기관지염과 석면 폐종(석면에 의하여 폐의 섬유화를 초래하는 질병)을 유발시키고, 심지어는 폐암까지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환경부는 ‘석면 안전 관리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건축물의 석면안전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 모 방송사 뉴스에 의하면, 캠핑장 바닥재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건설폐기물인 콘크리트, 벽돌, 아스팔트, 타일 등을 처리하여 만든 순환골재로 바닥재를 사용하였기 때문란다. 지하철 역사, 학교와 도서관, 관광서 등 우리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건물에서 석면이 이용되고 있는 만큼 법에 따라 잘 관리될 수 있게 살펴야 할 일이다.
 
주님, 갇힌 강의 신음소리를 듣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을 시작으로 되살길 길을 찾아 행하게 하소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들이 제 흐름을 잃어 버렸다. 4대강 사업으로 제 흐름을 잃고 유속이 느려져 대규모의 준설이 끝난 본류에는 다시 모래와 흙이 쌓이고 있다. 본류로 흘러드는 지류는 물의 낙차로 인해 하류에서 상류로 침식이 번지는 ‘역행침식’이 번지고 있다. 물을 가두는 ‘보(낙동강 8개, 한강 3개, 금강 3개, 영산강 2개)’ 때문에 본류의 수위가 높아져 지류의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호수처럼 고여 있다가 큰 비가 오거나 본류에서 녹조가 발생해 일시에 물을 빼내면 지류의 흙, 모래가 쓸려가면서 역행침식이 점점 상류로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지천 상류의 제방이 터지고 다리들이 붕괴의 위험에 놓이기까지 하게 되었다. 갇힌 강이 내는 이 같은 신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라도, 속히 4대강사업 검증위원회를 구성, 그를 시작으로 되살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