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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눔/생각나눔

12. 해독음식으로 몸의 자연치유력을

150310_ 바이블25(12)_ 해독음식

해독음식으로 몸의 자연치유력을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현대인들의 몸은 온갖 항생제와 약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이후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병원을 찾아가 약 처방을 받는 건 여전합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습관이 몸의 자연치유력을 낮추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는, 몸 안에 쌓인 독을 빼내는 수고가 절실합니다.

옛날엔 음식으로 쌓인 독을 해소하였습니다. 녹두 빈대떡과 같은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잔치상에 빠지지 않았는데, 녹두의 해독 기능 때문입니다. 다만 신경써야 할 것은 녹두는 찬 성질이 강해 몸이 차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자주 먹어서는 안됩니다. 일상적으로 먹어도 될 해독음식이라면 김치랑 된장 고추장 간장과 같은 것들입니다. 

무슨 독이든 해독하여 몸을 이롭게 하는 발효음식은 나라마다 특색있는 음식으로 먹히우는데, 일본에서는 콩을 발효시킨 ‘낫토’를, 매실을 발효시킨 ‘우매보시’를 주로 먹습니다. 서양에서는 주식인 ‘빵이 발효식품입니다. 포도가 잘되는 나라는 포도를 발효, 숙성시켜서 먹습니다. 유럽에서는 우유의 지방질을 숙성시켜 치즈를 만들고, 발효균을 배양해서 요구르트로 만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곳보다 발효음식이 발달한 곳은 우리나라입니다. 김치는 물론, 모든 음식요리에 들어가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그렇습니다. 물론 장은 메주가루나 엿기름을 어떤 재료를 썼는지, 발효는 제대로 된 것인지 알고 제대로 선택해야겠지요. 그리고 해초류 중에 김, 미역, 다시마도 그러한데 말리는 과정에서 하얀 곰팡이가 생긴 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또 곡물이나 포도 등의 과일로 발효시킨 것이나 산야초나 열매 등으로 만든 효소도 좋은 발효음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밥상에서 발효음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발효음식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제대로 발효된 것이 아니기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발효음식을 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장의 경우 마트에서 파는 70~80%가 산분해, 화학간장입니다. 된장도 자연발효된 걸 찾기 힘든데, 자연발효된 전통된장은 장맛이 다를 뿐 아니라 복합적인 발효균과 곰팡이, 효소 등이 작용하기에 혈전용해효능이나 항암효능이 뛰어납니다. 김치도 어떤 이는 익은 걸 싫어해서 겨울에도 김장김치를 안하고 바로 담궈 먹거나 겉절이를 즐기는데 그걸 두고 발효음식을 먹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약 이상의 약인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별도의 약에 의존한다는 건 어리석기 그지 없는 행동입니다. 발효음식이 아니더라도 음식엔 다양한 영양소가 있으니 골고루 먹기만 해도 따로 약이 필요없습니다. '식약동원(食藥同源)', 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 뿌리가 같다지요. 음식이 우리 몸의 필요를 채워줄 뿐 아니라 필요없는 것을 배출해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몸에 좋다는 건강음식을 찾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야 없겠지요. 좋은 음식이란 자연에서 나는 것 이상의 것이 없으니까요. 하나님은 모든 생명에게 자연에서 나는 것들로 풍성한 먹을거리를 허락하셨으니까요. 

아무쪼록 생명을 살리는 음식, 발효음식을 즐겨 먹음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돌보아 세상을 살리는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빕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