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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눔/생각나눔

2014년 8월의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제목

   <2014년 8월의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제목>

 
주님, 생명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용기내어 진실 앞에 서게 하시고 노후 원전 등 다른 위험요소도 찾아 걷어내게 도우소서.
 
어느덧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을 지나 또 여러 날이 흘러갑니다. 상처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게 하려면 속히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일이 있어야 할 텐데... 진상조사위조차 아직 구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게다가 연이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다음으로 노후 원전의 대형 참사를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리 1호기는 안전점검이 끝난 지 50일만에 고장사고가 발생하는 등 23기 국내 원전 고장사고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오래된 원전입니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중수로 원전으로 다른 원전보다 사용후 핵연료가 5배 이상 발생하고,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30배 이상 나오는데다가 체르노빌 원전과 같이 핵폭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러한 예감을 그냥 넘기기엔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노후 원전이 됐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됐든 생명을 죽이는 대형 참사가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이미 우리가 겪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속히 밝히고, 또 위험요소룰 찾아 우선순위를 가려 하나씩 하나씩 걷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녹조와 큰빗이끼벌레의 확산이 말하듯 4대강의 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은혜를 베푸시어 다시 흐르게 도우소서.
 
최근 지구적인 기후나 생태계의 급변은 인간이 자연에 과하게 개입한 결과입니다. 얼마전 JTBC가 시리즈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4대강이 썩어가면서 큰빗이끼벌레가 확산되는 등 4대강 생태계가 변하고 있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강을 보로 막아버렸으니, 상식적으로도 썩을 것이 뻔했습니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니까요. 실제로 지금 4대강은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강바닥이 썩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들어간 돈은 22조원이나 되는데, 그중 14조는 세금으로 충당되었고 8조는 수자원공사가 투자했습니다. 지금 수자원공사의 이익으로 원금을 상환하는데 1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당초 이자는 정부는 부담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세금으로 부담한 이자만 1조 3천억 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공은 결국 원금상활을 위해 올해 정부에 800억 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4대강 사업이 세금을 낭비해 물을 가두어 강을 썩게 한 것이나, 이제 다시 세금을 들여서라도 물이 흐르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80년대 한강을 온통 시멘트로 덮어놓은 것을 최근에 와서야 다시 돌리고 있듯이 말입니다.
 
 
주님, 우리로 하여금 물질의 순환을 살피어 끊어진 곳을 잇대게 하시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도우소서.
 
지구는 그 자체로 돌고 있을 뿐아니라 그 안에 거하는 모든 것들도 다 순환을 합니다. 순환은 하나님 창조의 대표적 속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순환하는 것들은 자연만이 아니라 물질(물건)과 에너지, 더 나아가서는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이 가운데 폐기물은 생산자가 기본적으로 정화하여 배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그것이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핵 물질 사용에 따른 오염물질(방사성물질) 문제는 그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라늄 원광석의 품위가 0.02%고 이것을 2~5% 정도로 높여 연료봉을 만드는데, 그 과정서 99% 이상이 접근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폐기물로 나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핵연료를 사용하고 나면 현재로서는 자연으로 안전하게 되돌릴 방법이 없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나옵니다. 만약 재처리를 할라치면 전체 중량의 2%만 활용되고 나머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진 폐기물이 나옵니다. 이는 결국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우리 개인의 삶은 물론 이 사회가 에너지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극단적인 환경부하와 비용을 일으키는 핵발전에서 돌아서는 첫 걸음을 떼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우리가 진 무거운 짐 대신 주님 주시는 멍에를 메기 원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 쉼을 허락하소서.
 
주님께서는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다 오라 하셨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하고 가벼운 자신의 짐을 새로이 지라 하셨습니다(마 11장). 그 말씀 의지하여, 지금 바라고 또 하고 있는 일들에 욕심 없이 몰두하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번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을 때 일상의 삶은 물론 이 사회 속에 자신이 받은 생명 안에서 진심으로 바라는 생명의 열매가 온전히 맺히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를 위해, 남은 시간 동안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쉼을 누리실 수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