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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눔/생각나눔

2015년 1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의 기도제목

 

 

주님, 새 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 동안 곡채식을 즐김으로 생명있는 것마다 받은 복을 누리게 도우소서.
 
그 어느 해보다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던 한 해가 가고, 이 땅 위에 또 다시 새 해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 세월호 참사 등 이 땅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된 구제역과 조류독감은 또 한 번의 죽음의 행진을 예고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예방적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대량학살의 현장에서 새어나오는 침출수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우리들의 과다한 육식 생활과 '공장식 축산'이라는 무분별한 이윤 추구에는 아무런 조처도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생명은 계속 경시되고, 동물도 인간도 도대체 행복과는 요원한 삶을 살게만 됩니다. 새 해에는 누구랄 것도 없이 육식보단 곡채식을 즐기면서 동물복지를 실현하여 생명 있는 것들마다 받은 바 복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주님, 신음하는 이 땅(흙)을 위한 실천 하나 마음에 품습니다. 그로 이 땅과 화해하게 도우소서.

 

2015년 올해는 UN이 정한 '토양의 해'입니다. 생명의 원천인 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토양 오염지역 비율이 2005년 2.2%에서 2015년 4.6%로 2배 늘어날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2020년이면 9.5%까지 늘 것이란 얘기와 함께 말입니다. 사실 흙은 스스로 숨을 쉬고 영양을 공급하며 자정작용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흙이 지금처럼 생명력을 잃게 된 것은, 무분별하게 뿌린 농약과 화학비료, 그리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때문입니다. 흙이 오염되면, 먹을거리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우리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니 흙을 보전하고 살리기 위한 생각 하나 해보면 좋겠습니다. '흙의 해'이니만큼, 흙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며 한 가지씩만 흙 살리는 일에 헌신해보면 좋겠습니다. 결코 흙을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주님, 내가 필요 이상의 빛(에너지)을 취하여 수많은 생명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에서 시험송전이 시작되면서,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115번 철탑 부근에서 추위에 떨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밀양의 초고압 송전탑은 고리-신고리 원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함이었는데, 사실은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신고리 원전과 북경남 변전소 사이의 90.5km를, 수백킬로미터 이상의 장거리 송전용 765KV로 송전하고자 했던 계획부터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미 수명을 다한 고리1호기를 폐쇄했더라면 송전선에는 여유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한 차례 수명을 연장하긴 했지만 그도 2017년이면 끝나는 데다, 신고리3,4호기 공사가 위조부품 때문에 완공이 지연되고 있으니 지금도 무리하게 추진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조급하게 시험송전하고 그 속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도 내 필요 이상으로 전기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