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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묵상

<2014년 9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입니다.>

 주님, 기술과 과학이 발전할수록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말하는 인간의 교만을 내려놓게 하시고,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대안적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소서.

 고리1호기는 수명이 끝났지만 37년째 가동 중이며 월성1호기는 수명연장을 위한 심사 중에 있습니다. 고리1호기의 경우는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원전이며, 월성1호기는 국내최초 중수로 원전으로 다른 원전보다 사용 후 핵연료가 5배 이상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30배 이상 나오는데다가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핵폭주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를 인간의 기술과 과학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우리의 교만을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우라늄 채취로 인해, 피폭으로 인해, 원전 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제는 원자력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로, 적게 쓰되 함께 쓰는 대안적 삶으로 가야 할 때입니다.

 주님, 내게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버리는 데만 익숙했던 모습에서 함께 나눠 쓰는 모습으로 변화되도록 도우소서.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생활 폐기물의 발생량은 하루 48,934톤입니다. 연간 발생량은 17,860,910톤이나 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매일 배출되어 지구를 고통 받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 꼭 필요한 것만 사던 옛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너무 많이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의 소비를, 내게 있는 물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내게 더 이상 필요 없어진 물건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나바다 장터나 초록가게를 이용하여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96일은 자원순환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이하여 집안 살림살이를 꼼꼼히 살펴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다른 이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있을 겁니다.

 주님, 점점 가속화되어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도록 도우소서.

산업화가 가속화되어갈수록 지구 온난화도 가속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구 온난화가 이미 위험수준에 도달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전문가 보고서에서 21세기 중반까지 10년 전에 비해 온도가 평균2도 오르고, 21세기 말에는 3.7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환경난민들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음으로 북극과 남극의 생명체들이 고난 받고 있고,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도양이나 남태평양의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수몰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기도하며 찾아야 할 때입니다. 특별히 922일은 차 없는 날입니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85%를 차지합니다. 하루라도 자동차 없이 살아간다면 오염도 줄이고, 자연도 느끼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주님, 오곡백과가 영글어가는 9,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바라보며 이 세계를 지으신 하나님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도우소서.

9월 첫 주부터 창조절이 시작됩니다. 창조절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아름답게 지으셨음을 고백하고 축하하는 생명의 때입니다. 산과 들에서 오곡백과가 영글어 가고, 나무가 아름다운 가을 옷을 입었습니다.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느끼며 마음에 평화를 얻기를 원합니다. 아름다운 창조세계가 날마다 파괴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도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모두를 사랑하사, 우리가 함께 살아가길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