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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눔/생각나눔

체르노빌 원전 사고 27주년 성명 "신월성 1호기 고장, 국민은 불안하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27주년 성명 

 
신월성 1호기 고장, 국민은 불안하다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제4호 원자로에서 20세기 최대 · 최악의 대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31명이 죽고 피폭(被曝) 등의 원인으로 1991년 4월까지 5년 동안에 7,000여명이 사망했고, 70여 만 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유출된 방사능은 1억Ci(퀴리)에 이르며 유럽전역과 아시아 등 한국에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5만 명이 살던 도시는 지금까지 유령도시로 남아 있다.
 
한국교회는 일찍이 원전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는 불로, 현대판 선악과라고 지적했다. 원전은 하나뿐인 지구를 파괴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을 죽일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결국 하나님의 창조동산을 파괴하는 악마이다. 이는 유전자 조작이나 생명 복제와 같으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교란하고 파괴하는 반신앙행위이다.
 
정부의 거듭된 안전하다란 말과는 달리 원전은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78년 첫 원전을 가동한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700여 차례나 발생한 것은 원전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대형 원전사고가 발생한 나라들이 미국, 소련, 일본 등 원전 최고기술국이라면, 누가 안전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후쿠시마 이후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앞 다투어 원전을 폐쇄하기로 결의한 것은 원전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70%가 넘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 거짓 선전을 앞세워 원전 운행을 강행하고, 심지어 원전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2013년 4월 23일, 신월성 원전 1호기가 23일 오전 제어봉 제어계통 고장으로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한국교회는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월 7일 최초임계 도달 이후 벌써 5번째 원자로 정지사고가 발생했고, 7월31일 상업운전 이후 2번째 정지사고가 발생했다. 상업운전 후 2번의 연이은 사고 모두 제어봉 제어계통 고장으로 발생했는데, 제어봉 제어계통은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원전 안전의 핵심을 이루기에 이번 사고가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설계결함이 아닌지 의심된다. 이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철저하게 진단해야 한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같은 대형원전사고는 예고 없이 온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원전을 신설하는 것을 중단하고 30년이 넘은 원전은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정책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언제까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경제개발을 이룰 것인가? 개발이란 명목 하에 자연을 붕괴시키고, 이제 인간의 목숨마저 파괴한다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개발이란 말인가?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생명을 먼저 생각하라. 더 이상 국민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하지 말라. 당장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시도하라.
 
한국교회는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할 것이며, 햇빛발전소와 풍력발전소 등 다양한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요구한다.
 
지구 생명과 모든 생명이 평화로이 숨 쉬며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고대하며 박근혜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2013년 4월 24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